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칼럼] LG가 상속 분쟁을 보고 세조의 반란 ′계유정난′이 생각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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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LG가 상속 분쟁을 보고 세조의 반란 '계유정난'이 생각나는 이유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8 07: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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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선대 회장들이 남긴 유지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의 분쟁은 그룹의 발전과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 판단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지난 5일 서울서부지법 제11민사부(박태일 부장판사)에서는 LG가의 세 모녀가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 첫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은 LG가의 세 모녀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상속 소송으로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는 게 핵심 내용으로 해석된다. 

 

원고인 세 모녀는 재판에서 "구광모 회장이 ㈜LG 주식을 모두 상속받는다는 유언이 있었던 것으로 기망을 당하고 속아서 협의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구 회장 측은 "전원 의사에 따른 분할 협의서가 존재하고 작성 과정에서 어떤 문제도 없었으며 누구도 4년간 아무런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 회장의 모친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LG복지재단 대표)·연수씨는 지난 2월 28일 “상속 재산을 다시 분할하자”며 구 회장을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지난 2018년 5월 별세한 구본무 전 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모두 2조원 규모로 알려진다.

 

이 중 구광모 회장은 구 전 회장의  ㈜LG 지분 11.28% 중 8.76%를 물려받았다. 세 모녀는 ㈜LG 주식 일부(2.52%)와 구 전 회장의 개인 재산인 금융투자상품·부동산·미술품 등을 포함해 5천억원 규모의 유산을 받았다.

 

따라서 만에 하나 원고 측이 이번 재판에서 승소를 할 경우 현재 구광모 회장 체제는 위태로운 상황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 모녀가 물려 받는  ㈜LG 지분이 구광모 회장이 가진 지분을 능가하거나 구 회장의 지분이 줄어 최대주주를 내려 놓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국내 4대 그룹인 LG의 운명은 선장을 졸지에 잃게 되고 구심점이 사라지는 상황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을 보면서 세조가 단종을 상대로 일으킨 '계유정난(癸酉靖難)'이 떠오르는 이유다. 이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으나 필자는 1453년 10월 10일 계유정난이 발생하면서 조선의 역사는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 

 

이는 태조와 태종, 세종을 통해 쌓아 올린 단단한 조선이라는 태평성대의 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사건으로, 당시 누구도 일어나리라 상상을 하지 못했고 일어나서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세조와 한명회 등의 소수 세력은 '왕권 회복'이라는 작은 명분으로 야합해 탄생한 지 100년도 안 되는 조선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일을 벌이고 만다. 

 

이후 조선은 구심점과 정통성을 잃으면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낳고 점차 국력이 쇠락하는 길로 들어섰다고 본다. 결국 세조는 왕권을 되살린다는 명분으로 반란을 꾀했지만, 되레 리더십에 분열을 초래해 왕권을 약화시키고 권신들이 득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사건은 조선이 동북아 맹주로 발전하는 기회를 박탈하고 성장을 가로막는 단초가 되어 결국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등을 초래했다고 판단한다.

 

이런 점에서 LG가의 세 모녀가 벌이는 상속회복청구 소송은 구인회-구자경-구본무 선대 회장들이 쌓아올린 LG의 정통성과 가치에 금을 가게 하는 행동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판단하고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런 판단은 필자는 물론 LG그룹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임직원, 그리고 LG그룹을 바라보는 이해 관계자와 국민과 대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   

 

이번 재판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그룹에 불확실성을 초래하지 않게 긍정적으로 매듭을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 LG그룹은 새 경영체제가 들어서 착근이 되어 가는 시기라고 본다. 따라서 단합된 힘으로 굵고 깊으며 단단한 기반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구광모 현 회장이 이끄는 LG는 출범한 지 5년이 조금 넘은 시점이지만 이미 구본무 전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우위를 점해야 할 여러 첨단 산업에 활발한 투자를 했고 그 결실을 점차 거두어가고 있다. 

 

특히 1978년생으로 이제 45세에 불과한 구광모 회장은 젊은 피로서 LG그룹의 혁신을 선두에서 이끄는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우리 재계의 다른 젊은 기업인들에게도 건전한 자극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 전기차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신약과 신소재 개발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전장의 최전선에 LG그룹이 놓여 있음은 물론이다. 그룹의 역량이 혁신과 발전을 향해 모여야 할 때로 불확실성을 초래할 곳으로 분산 돼서는 안 되는 시기다. 리더십의 불확실성과 힘의 분산은 한 국가의 운명을 바꾸기도 하지만 기업의 운명도 마찬가지로 흔들어 놓을 수 있다.   

 

기업의 역량을 흔드는 행위를 하는 것은 LG가의 일원이라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본다. LG가의 세 모녀와 재판부가 현명한 판단으로 더 이상 진흙탕 싸움으로 확대하는 일은 막았으면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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