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칼럼] 우리금융지주 회장 낙하산은 절대 안돼...독립성 지켜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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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금융지주 회장 낙하산은 절대 안돼...독립성 지켜 나가야

김완묵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8 07: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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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우리금융그룹 전경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를 오는 18일 시작한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들은 지난 4일 회동을 갖고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주주총회는 통상 3월 말 열리는데, 최소 21일 전에 소집통지가 이뤄져야 한다. 이때 회장 등 사내이사 선임에 관한 안건도 같이 공시된다.

 

임추위는 그 이전에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를 선정해 추천해야 하므로 늦어도 2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으로 50여 일 남은 시일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금융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논란의 와중에 금융권에서는 이번에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우리금융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관가의 인사가 낙하산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돈다. 이는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IMF 외환위기 당시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 어렵사리 위기를 넘기고 상당 기간 정부가 경영을 개입해오다 2017년 이후 정부 지분을 전부 민간에 넘기면서 민영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런 만큼 다시 정부가 나서 낙하산을 파견해 관리를 하겠다는 유혹은 클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나친 욕심이다. 어렵게 독립을 시켜 준 만큼 이젠 선을 지켜 나가야 한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정부 지분이 없는 민간 기업의 수장을 정부의 입맛대로 갈아 치우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부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을 팔고 은행을 민영화시켰다면 해당 지분을 산 주주에게 권한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자리에 욕심이 난다 해도 낙하산 인사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들의 면면을 보면 우리금융 내부의 인사는 물론 은퇴했던 우리금융 인사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다만 과거 관가에 있던 몇몇 인사들도 눈에 띄는 상황으로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관치금융이 부활할까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물론 내부 직원, 금융업계 종사자들도 이런 우려는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관리를 해온 기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발전이 느린 것이 사실이었다. 아울러 우리금융은 과거 관치가 계속되는 20여 년 동안 외부 개입으로 인한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발전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문제를 보여주곤 했다.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는 멀찍이 달려 가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서 있는 모양으로 뒤처져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어린 아이마냥 금융지주의 체계를 갖춰가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의욕을 부리다 보니 여러 불미스러운 일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급하게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성장통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성장통 사례를 계기로 지분이 전혀 없는 정부가 나서 수장까지 꿰차겠다는 발상을 한다면 관치금융의 전형이 될 수 있다.  

 

물론 잘못된 것에 대해 정부가 제재를 가하고 채찍을 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겠지만 관치의 개입은 거기까지 국한돼야 한다. 어디까지나 경영은 우리금융 주주들이 독립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우리금융도 이번 기회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지적대로 라임펀드 사태 등의 문제가 다시 터지지 않도록 개선책을 마련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있다. 어떻게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좀 더 정직하게 대할 수 있느냐 하는 점에 대해 이사회와 지주, 은행 등 조직이 나서서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시스템을 마련해 강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노력은 소비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한편 정부로 하여금 관치의 유혹과 명분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치의 부작용을 경험했던 정부도 우리금융의 정체성을 깨고 위기를 불러올 정도의 큰 사고가 아닌 바에야 직접적인 인사 개입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지분을 처분하고 싶었지만 워낙 덩치가 커서 결국 쪼개기 판매를 통해 지분매각에 성공한 게 겨우 얼마 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관치의 유혹에 빠진다면 어불성설이요 실익과 명분이 없는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소셜밸류 김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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