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큐브·에이지알 시너지, 해외 시장서 성장세 확대
자체 R&D·생산 기반으로 의료기기 시장까지 사업 확장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에이피알이 지난 2분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전통 강자들을 제치고 K-뷰티 대표 주자로 부상했다.
에이피알은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체 밸류체인 경쟁력을 기반으로 전문 의료기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다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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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피알 실적 추이./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자료=에이피알 제공 |
에이피알은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75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34.2%, 134.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4.8%, 당기순이익은 20.2%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을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비교하면 매출은 뒤지지만 영업이익에서 크게 앞서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에서는 배 이상 앞서고 있는 등 K-뷰티 대표주자로 도약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 1조1759억원, 영업이익 1173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뷰티사업 부문에서 매출 8184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아모레퍼시픽이 10.0%, LG생활건강 뷰티사업이 5.4%였다.
에이피알의 실적을 사업부별로 보면 화장품·뷰티 부문이 작년 동기 대비 185.5% 증가한 64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메디큐브 신규 제품 '콜라겐 글로우 선크림'의 누적 판매량이 40만개를 돌파하며 세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은 글로벌 시장의 꾸준한 수요와 신제품 '부스터 글로우' 출시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부문별 비중은 화장품·뷰티 부문이 84.5%, 뷰티 디바이스 부문이 14.6%를 차지한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3609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428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1조5273억원)과 영업이익(3654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따라잡은 셈이다.
◇ 북미 이어 유럽까지…글로벌 유통망 확대
2분기 해외 매출은 70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7%에서 올해 92%로 확대됐다. 북미·유럽 매출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0%에서 68%로 높아졌다. 반면 국내 매출은 비핵심 사업 축소 등의 영향으로 741억원에서 633억원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매출이 37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4.6% 증가했고, 유럽 매출은 1451억원으로 380.3% 늘었다. 에이피알은 이번 분기부터 사업 규모가 확대된 유럽을 별도 지역으로 구분해 실적을 공개했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와 홈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를 함께 선보이며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에이지알은 전용 화장품과 함께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디바이스 판매가 화장품 재구매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해외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국내보다 보급률이 낮은 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소비자들의 디바이스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이피알은 온라인을 통해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아마존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높인 뒤 타깃과 월마트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로 판매망을 넓힌 데 이어 하반기에는 코스트코 입점도 앞뒀다.
유럽에서도 주요 5개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을 중심으로 아마존·틱톡샵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며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미국 온라인 뷰티 시장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수준에 불과한 반면, 미국 오프라인과 유럽 시장은 약 38%를 차지하는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업계의 평가다.
◇ 자체 밸류체인 구축…의료기기로 사업 확장
에이피알은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ODM·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자개발생산) 업체에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기는 것과 달리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생산, 품질관리, 물류까지 전 과정을 자체 운영한다. 2020년 설립한 '글로벌피부과학연구원'과 뷰티 디바이스 연구센터 'ADC'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생산 자회사 '에이피알팩토리'를 통해 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하반기 병원용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 고주파(RF)와 초음파(HIFU) 등을 활용한 의료기기 출시를 목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서 축적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전문 의료기기 분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BD는 피부 탄력 개선과 리프팅 등에 활용되는 병원용 의료기기로, 장비 가격만 수천만원대에 달한다. 장비 판매 이후에도 전용 팁과 카트리지, 시술용 화장품 등 소모품 매출이 이어질 수 있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꼽힌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EBD 시장이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17.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구축한 성장 기반이 유럽 등 신규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도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확대해 해외 시장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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