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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 김택진 CEO(왼쪽)와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지난 7일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해 한국 게이머들이 모인 PC방에서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사진=엔씨 제공 |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기간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만나 게임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를 잇는 차세대 협력 구상을 구체화했다. 황 CEO와 김 대표는 PC방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25년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동시에, RTX Spark 기반의 차세대 게임 경험과 AI 연구 협력, 피지컬 AI 확장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황 CEO는 지난 5일 오후 1시20분께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며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의 방한이다. 입국 직후에는 서울 홍대 일대 PC방에서 T1 선수단과 만나 RTX Spark를 소개하며 국내 게이머들과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하고, 게임업계와 잇달아 접점을 넓히며 AI 인프라와 로보틱스, 피지컬 AI 협력 행보를 이어갔다. 황 CEO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8일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와 엔비디아의 만남은 지난 7일 한국 게이머들이 모인 PC방에서 이뤄졌다. 김택진 대표와 젠슨 황 CEO는 엔씨와 엔비디아의 글로벌 파트너십 25주년을 기념해 현장을 찾았고, 이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차세대 윈도우용 슈퍼칩 RTX Spark를 소개했다. PC방은 엔씨가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키워온 공간이자, 엔비디아가 지포스 GPU를 통해 게이밍 생태계를 확장해온 장소라는 점에서 양사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현장에서는 RTX Spark가 탑재된 노트북을 통해 엔씨의 최신작 ‘아이온2’와 출시 예정 신작 ‘신더시티’의 플레이 화면이 공개됐다. 김 대표와 황 CEO는 지포스 RTX GPU와 RTX Spark 탑재 노트북을 선물하며 이용자들과 교감했다. 단순한 파트너십 기념 행사를 넘어, 엔씨의 신작이 엔비디아의 최신 AI PC·그래픽 플랫폼과 결합해 어떤 게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엔씨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2000년대 초 ‘리니지’ 시리즈 개발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양사는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아이온2’, ‘신더시티’ 등 엔씨의 주요 게임에 엔비디아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며 기술·콘텐츠 협력을 이어왔다. 게임스컴, 지스타,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등 주요 글로벌 행사에서도 공동 행보를 보이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왔다.
이번 회동에서 양사가 그린 다음 그림은 게임 그래픽 최적화에 그치지 않는다. 엔씨와 엔비디아는 RTX Spark 기반 신작 시연을 통해 AI PC 시대의 게임 경험을 제시하는 한편, 향후 AI 연구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을 확인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형 기기 등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도록 하는 기술로, 게임사가 보유한 3D 공간 구현, 실시간 시뮬레이션, 캐릭터 행동 설계, 이용자 상호작용 기술과 맞닿아 있다.
김택진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20년 넘게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 젠슨 황과 국내에서 함께 게이머를 만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엔씨의 신작 개발 및 AI 연구 관련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가 피지컬 AI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오랜 AI 연구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엔씨는 2011년 AI 전담 조직을 만들며 국내 게임사 가운데 이른 시기부터 AI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AI랩, AI센터, NLP센터로 조직을 확대하며 자연어처리와 게임 AI, 멀티모달 AI 연구 기반을 쌓아왔다. 2025년에는 AI 전문 자회사 ‘NC AI’를 출범시키며 연구 범위와 사업 확장성을 넓혔다.
NC AI는 자체 AI 플랫폼 ‘바르코(VARCO)’를 중심으로 대형언어모델(LLM)과 시각언어모델(VLM), 멀티모달 AI 역량을 강화해왔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국가대표 5개사 중 하나로 선정된 점도 기술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엔씨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대규모 가상환경, 3D 콘텐츠 제작, 강화학습, 시뮬레이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산업 AI와 피지컬 AI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NC AI는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WFM은 현실 세계의 물리 법칙과 공간 구조를 이해하고 예측하는 AI 모델이며, RFM은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기반 모델이다. 엔씨는 엔비디아의 비디오 생성 기반 월드 모델인 NVIDIA Cosmos를 활용해 한국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도메인 특화 파인튜닝을 추진하고, 자체 월드모델과 RFM 개발도 병행하며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NC AI는 올해 ‘K-피지컬AI 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통해 산학연 및 산업계와 협력하는 구조도 마련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인지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WFM과 RFM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엔씨는 여기서 게임 AI로 축적한 3D 생성 기술, 강화학습, 대규모 시뮬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가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김택진 대표와 젠슨 황 CEO의 만남을 엔씨와 엔비디아의 협력 무게중심이 ‘게임 그래픽’에서 ‘AI 기반 게임 경험’, 나아가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고 있다. 엔씨의 신작 개발 역량과 AI 연구 자산, 엔비디아의 GPU·AI 반도체·월드 모델·로보틱스 플랫폼이 결합할 경우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검증된 기술이 현실 세계의 로봇과 산업 현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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