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낸드 생산능력 동시 확대…2028~2029년 첫 클린룸 가동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용인과 청주에 총 54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
용인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D램 생산기지를 짓는다. 또 청주에는 AI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에 대응할 낸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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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사진=SK하이닉스 제공 |
SK하이닉스는 7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두번째 팹인 Y2에 35조2000억원, 청주 M17 신규 팹에 19조1000억원 등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회사가 지난 6월 밝힌 중장기 투자 전략을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청주 생산기지 확대에 10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용인 1기 팹인 Y1을 건설하고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을 통해 용인과 청주에서 후속 팹 건설에도 나선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D램과 낸드 수요는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두 시장 모두 연평균 19%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 성능 자체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나타나는 구조적 성장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며 "면밀한 수요 검토를 거쳐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용인 Y2는 회사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순차적으로 조성하는 총 4기의 팹 가운데 두 번째 팹이다.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의 D램 생산 거점으로 구축되며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번째 클린룸을 열 계획이다.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을 생산한다.
현재 건설 중인 Y1은 내년 2월 첫 클린룸 오픈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45년으로 예정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시점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기 팹 건설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Y2 건설은 이를 위한 두 번째 단계로, 투자는 2031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집행한다.
이번 투자액에는 Y2에서 근무할 구성원을 위한 업무·복지시설을 갖춘 지원동과 개발 제품의 실험·테스트·분석을 통합 운영하는 연구개발통합센터, 부대시설 등의 건설 비용도 포함됐다.
부대시설은 수처리 시설과 공동구, 변전 시설, 창고 등으로 구성된다. 공동구는 전선로와 통신선로, 상하수도관, 열수송관 등 지하매설물을 공동으로 수용하는 시설물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126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Y2 가동까지 필요한 1단계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이 99%의 공정률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팹 건설과 인프라 조성을 병행해 Y2도 계획된 일정에 맞춰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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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가 청주에 건설 예정인 M17 팹 조감도/사진=SK하이닉스 제공 |
낸드 분야에서는 AI 서비스 확산으로 eSSD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 추론 과정의 KV 캐시 저장 수요가 더해지고 에이전틱·피지컬 AI가 도입되면서 낸드 적용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KV 캐시는 이전에 쓰인 Key(키)와 Value(값) 벡터를 저장하고 재활용해 이전 계산을 반복하는 비효율성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SK하이닉스가 새로운 낸드 생산 거점으로 청주를 선택한 것은 팹을 빠르게 건설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청주캠퍼스에는 낸드를 생산하는 M11·M12·M15가 이미 자리 잡고 있어 기존 팹과 연계한 생산이 가능하고 부지와 전력·용수도 상당 부분 갖춰져 있다.
청주 M17은 연면적 20만6000평 규모로 구축된다.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번째 클린룸을 열 예정이며 투자 기간은 2031년 4월까지다. 투자는 사업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집행한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과 논의해 온 중장기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되 실제 생산능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팹 건설은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하고 클린룸 증설과 장비 투입은 수요 흐름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어가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과 청주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협력사의 동반 성장 기회를 넓히고 고용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시장의 성장 속도에 맞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며 "선제적 생산 기반 확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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