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 [아트레터]#5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예술, 누드화는 외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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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레터]#5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예술, 누드화는 외설이다?

이수아 / 기사승인 : 2020-12-19 22: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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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예술, 누드화

인간의 벗은 몸을 표현한 누드화는 수 세기 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미에 대한 인식이 싹튼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인체의 미를 재발견한 르네상스 시대까지. 화가들은 관능적인 누드를 표현하며 그에 반대하는 세력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개방적이고 직설적인 현대 예술가들에게도 누드는 벗은 예술로 여겨지며 하나의 장르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아트레터에서는 육체의 아름다움 외에도 그 안에 담긴 오묘한 의미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논란의 중심에 섰던 명작들을 소개합니다.


메리 리처드슨의 체포 장면과 난도질 당한 작품(디에고 벨라스케스, 비너스의 단장(Rokeby Venus), 1647, 내셔널 갤러리, 런던)의 모습 [사진 제공 = 아트램프]
메리 리처드슨의 체포 장면과 난도질 당한 작품(디에고 벨라스케스, 비너스의 단장(Rokeby Venus), 1647, 내셔널 갤러리, 런던)의 모습 [사진 제공 = 아트램프]

<디에고 벨라스케스 - 비너스의 단장>


17세기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가 남긴 이 유일한 여성의 누드화는 당시 보기 드문 주제였습니다. 그 때문에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결국 궁정 화가의 지위를 박탈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나 1914년 3월 10일, 이 그림은 메리 리처드슨이라는 여자로부터 식당 주방에서나 쓸 법한 사각 칼로 무자비하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이러한 행동의 이유가 페미니스트인 자신의 동료가 체포되었기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진술했지만, 이후 1952년 한 인터뷰에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녀는 "남성 방문객들이 하루 종일 그 그림을 바라보는 모습이 싫어서 사진을 찢어버렸다."고 말했죠.


프란시스코 고야, 옷을 벗은 마하(The Nude Maja), 1797~1800, 프라도 미술관 [사진 제공 = 아트램프]
프란시스코 고야, 옷을 벗은 마하(The Nude Maja), 1797~1800, 프라도 미술관 [사진 제공 = 아트램프]
프란시스코 고야, 옷을 입은 마하(The Clothed Maja), 1800~1805, 프라도 미술관 [사진 제공 = 아트램프]
프란시스코 고야, 옷을 입은 마하(The Clothed Maja), 1800~1805, 프라도 미술관 [사진 제공 = 아트램프]

<고야 - 옷을 벗은 마하 & 옷을 입은 마하>


옷을 벗은 마하는 고야의 두 개의 그림 시리즈 중 첫 번째이며, 두 번째는 옷을 입은 마하입니다. 이 그림은 신화를 소재로 한 누드화가 아닌 실물 모델의 전라를 그린 최초의 그림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며 어딘가 불편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사실 그림 속 여성은 인체 비율이 매우 부자연스럽습니다. 목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중력의 영향을 거슬러 위로 솟은 가슴은 굉장히 어색합니다. 작품이 발표되었을 당시 가톨릭 교회는 누드 작품 전시를 금지했기 때문에 해당 작품과, 자기 복제품인 두 번째 시리즈 “옷을 입은 마하”는 고야의 생전에 공개적으로 전시된 적이 없었습니다.


논란이 가중된 것은 1930년 후반 스페인 우체국에서 ‘옷을 ‘벗은 마하’를 묘사한 우표 2세트가 비공개로 제작되었는데, 미국에선 이 우표 반입을 금지하고 우표가 붙은 우편물을 반송하기까지 했습니다.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Olympia), 1863, 오르세 미술관 [사진 제공 = 아트램프]
에두아르 마네, 올랭피아(Olympia), 1863, 오르세 미술관 [사진 제공 = 아트램프]

<에두아르 마네 - 올랭피아>


올랭피아는 파리 대전에 전시되었을 때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당시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보고 비도덕적이라고 외쳤어요. 그 이유는 그림 속 모델이 정면을 향해 바라보는 차가운(관객을 직접 바라보는) 시선이 마치 매춘부를 묘사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비평한 이들은 또한 여성의 호리호리한 체격이 마치 어린 소녀를 그린 것 같고, 목에 두른 초커나 꽃다발, 고양이 등을 보아 여신이나 귀족이 아닌 매춘부 같은 느낌을 준다고 강하게 비평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그린 마네는 누드 그림을 통해 당대의 성문화를 꼬집고, 성을 매매하고 소비하는 당시 노동계층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작가 에밀 졸라를 비롯한 진보 성향의 화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그랑드 오달리스크(The Grand Odalisque), 1814, 루브르 박물관, 파리 [사진 제공 = 아트램프]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그랑드 오달리스크(The Grand Odalisque), 1814, 루브르 박물관, 파리 [사진 제공 = 아트램프]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 그랑드 오달리스크>


오달리스크(아랍 궁중에서 술탄의 시중을 들던 후궁이나 궁녀를 일컬음)는 처음 사람들에게 보였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림 속 모델의 비율이 너무나 길고 해부학적으로 사실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한 비평가는 이 작품이 "뼈도 근육도, 피도, 생명도, 안정감도, 정말로 모방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달리스크 작품 속 인물은 허리가 길고, 팔과 가슴이 부자연스럽고, 왼쪽 다리의 위치가 비현실적이라 ‘잘못된’ 형태로 그려졌다고 여겨졌습니다.


앵그르는 이 작품에서 동양과 서양이 복합된 장면을 만들었고, 서양의 전형적 이미지에 동양의 이국적이고 에로틱한 환상을 덧붙였습니다. 즉, 서양인들이 동양에 대해 생각하는 오리엔탈리즘을 그림에 반영한 것입니다. 수동적인 동양 여성의 모습에 백인처럼 하얀 얼굴을 덧입히며, 동양 문화가 섞인 터번이나 공작 깃털 부채, 아랍풍의 패턴과 장신구를 그려 넣은 모습은 서양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한 제국주의와 식민 지배의 의지가 담겨 있어 보입니다.



소개한 작품들을 보는 동안 부끄러우셨나요? 혁신적인 작품들은 당시엔 사회에 충격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적인 가치를 결합해 멋지고 훌륭한 작품으로 변모합니다. 미의식과 아름다운 성에 대한 본질적인 욕망을 다루는 누드화를 외형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술과 외설의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진짜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 아트레터란?

예술을 통해 영감을 얻고 내면의 성찰을 바라며 아트레터는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아트 스토리와 미감을 높여줄 예술 작품을 '아트램프'가 제공합니다.



[저작권자ⓒ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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