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부 육성·양봉 지원…지역사회 지속가능성 높여
구매에서 끝나지 않는 상생…생산부터 생태계까지 연결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은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생사가 갈릴 정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ESG 전략과 실천 의지를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 ▲ 농심이 완도 다시마와 국산 벌꿀, 감자 구매를 통해 지역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
환경과 지역사회, 공급망을 아우르는 ESG 경영이 기업 경쟁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산 원료 구매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 농심은 다시마·감자·벌꿀 등 국내 농수산물을 꾸준히 수매해 농어가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청년농부 육성과 생물다양성 보전까지 연계하며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 45년 이어온 완도 다시마…지역경제 살린 대표 상생 모델
농심의 대표적인 지역 상생 사례는 완도 다시마다. 농심은 1982년 너구리 출시와 함께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산 1등급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후 45년간 완도 다시마를 꾸준히 구매해왔다. 현재도 너구리 한 봉지에는 완도산 1등급 다시마 한 장이 통째로 들어간다.
농심은 매년 완도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약 400톤을 구매하며 지역 어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완도 다시마 구매량은 2024년 약 400톤에서 2025년 약 432톤으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누적 구매량은 약 1만8000톤으로 국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지 작황이 양호했던 점을 반영해 구매량을 전년보다 약 10% 확대하며 어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탰다.
원료를 조달하는 완도군 금일도는 풍부한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국내 최대 산지로,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농심의 장기간 안정적인 구매가 어민들의 소득 기반을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다시마 품질 향상과 생산 확대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 꿀꽈배기 속 국산 벌꿀…양봉산업과 함께 성장
농심은 국산 아카시아꿀 구매와 양봉농가 지원을 통해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꿀벌은 사과·배·참외 등 주요 농작물의 수분(受粉)을 담당하는 핵심 생태종이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질병, 농약 등의 영향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농업 생산성과 생태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심은 1972년 출시한 장수 스낵 '꿀꽈배기'에 국내산 1등급 아카시아꿀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양봉농협과 구매 계약을 맺고 전국 3만여 양봉농가에서 생산한 아카시아꿀을 매년 약 160톤씩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구매량은 약 9150톤에 달한다.
꿀꽈배기 한 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간다. 이는 꿀벌 한 마리가 약 70차례에 걸쳐 2만4000여 송이의 꽃을 찾아다녀야 모을 수 있는 양이다. 농심은 천연 아카시아꿀을 사용해 제품의 맛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국산 벌꿀 소비를 확대하고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 마련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봉농가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2022년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하는 양봉'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매년 발전기금을 전달하며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과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북 칠곡 꿀벌나라 테마공원에 헛개나무·아까시나무·옻나무·바이텍스 등 총 2700주의 밀원수를 심었다. 밀원수는 꿀벌이 꿀과 화분을 채집하는 나무로, 이상기후와 산림 환경 변화로 서식 기반이 줄어들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10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 양봉 기자재 도입을 지원하고, 100개 농가를 대상으로 꿀벌 수의사와 함께 10여종의 질병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청년 양봉농가를 위한 멘토링과 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생태계 보전과 양봉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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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이 완도 다시마와 국산 벌꿀, 감자 구매를 통해 지역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
◇ 청년농부 키우고 감자 전량 매입…국산 원료 선순환 구축
프로그램에 선발된 청년농부들은 영농 초기 선급금을 지원받고, 선배 농업인으로부터 씨감자 관리와 재배 기술, 파종 시기 등 현장 중심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올해도 청년농부 10명을 선발해 감자 재배부터 수확까지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업 시작 이후 누적 지원 인원은 50명에 달한다.
가장 큰 특징은 청년농부들이 생산한 감자를 농심이 전량 매입해 수미칩과 포테토칩 등 감자 스낵의 원료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청년농부 감자 구매량은 2022년 132톤에서 지난해 583톤으로 4배 이상 늘었고, 지난 5년간 누적 구매량은 1793톤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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