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프리즈 더한 메뉴 구성…타코 "한 끼도, 안주도 된다"
출점보다 현지화…KFC코리아 "사업성 검증 후 단계적 확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2차로 타코벨 가자!"
매콤한 타코와 브리토, 바삭한 나초에 달콤한 하이볼 한 잔이 어우러진다. 타코벨이 저녁 시간대 주류와 페어링 메뉴를 앞세운 '애프터 아워'(After Hours) 캠페인으로 식사 이후 가볍게 술 한잔을 즐기는 '2차' 고객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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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벨코리아가 30일 서울 강남구 '타코벨 더강남'에서 ‘애프터 아워(After Hours) 미디어 테이스팅’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손승현 타코벨 사업팀장과 한종수 KFC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타코벨코리아는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타코벨 더강남'에서 애프터 아워 캠페인과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KFC코리아가 타코벨 운영을 맡은 이후 이 캠페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저녁 상권 노린 '애프터 아워'…타코벨의 한국형 전략
이번 캠페인은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버드와이저 생맥주와 알코올 프리즈, 하이볼 등 주류 메뉴를 1+1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오는 9월30일까지 타코벨 더강남·마곡나루점·망원역점 등 3개 매장에서 진행된다.
손승현 타코벨 사업팀장은 "애프터 아워는 영국 타코벨이 운영했던 '앙코르 아워(Encore Hour)' 캠페인에서 시작됐다"며 "영국은 공연이나 콘서트가 끝난 뒤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공연장 인근 타코벨이 새벽 시간까지 영업하며 고객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동일한 방식을 적용하기보다 국내 소비 패턴에 맞춰 캠페인을 재구성했다.
손 팀장은 "한국은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는 매장이 많아 같은 방식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맥주와 타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현지화한 것이 애프터 아워"라고 말했다.
이어 "강남 상권은 오후 8~9시까지는 유동인구가 많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빠르게 한산해지는 특징이 있다"며 "그 시간대를 공략해 식사 이후 자연스럽게 2차로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 멕시칸 메뉴에 하이볼 더해 2차 겨냥한 메뉴 선봬
이날 시식한 메뉴는 크런치 타코 슈프림과 치즈 퀘사디아, 안창 스테이크 브리또, 로디드 나쵸, 플랫프레드를 바삭하게 튀긴 '뚱스타다' 등이다. 주류는 버드와이저 생맥주를 비롯해 하이볼과 프리즈 음료 등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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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벨코리아가 30일 서울 강남구 '타코벨 더강남'에서 열린 ‘애프터 아워(After Hours) 미디어 테이스팅’에서 타코벨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사진=한시은 기자 |
대표 메뉴인 크런치 타코 슈프림은 바삭한 타코 쉘에 시즈닝 비프와 양상추, 토마토, 체다치즈, 샤워크림이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매콤함과 산뜻함이 느껴졌다. 치즈 퀘사디아는 할라피뇨 소스의 은은한 매콤함이 치즈의 풍미와 어우러졌고, 안창 스테이크 브리또는 큼직한 스테이크와 멕시칸 라이스가 조화를 이뤄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맥주 안주로는 로디드 나쵸가 눈길을 끌었다. 매장에서 직접 튀긴 나초 위에 시즈닝 비프와 과카몰리, 샤워크림, 나초 치즈 소스를 듬뿍 올려 여럿이 나눠 먹기 좋았다.
주류는 강남점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메뉴인 블루하와이와 크림슨아워 하이볼을 비롯해 지난 4월 출시한 프리즈 3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프리즈는 탄산과 시럽을 섞어 일반 탄산음료보다 부드러운 목넘김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손 사업팀장은 "하이볼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는 주류이기 때문"이라며 "너무 낯설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맛을 구현하고자 크림슨아워는 히비스커스에 허브와 과일을 조합하고, 블루하와이에는 코코넛 향을 더해 이국적인 느낌을 살렸다"고 말했다.
◇ "멕시칸은 비싸다?"…QSR로 문턱 낮춘 타코벨
타코벨에 따르면 국내 멕시칸 푸드 시장은 최근 2~3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타코벨 역시 올해 4월 이후 5·6·7월 매출이 연이어 증가했다. 특히 강남점은 점심과 저녁 피크 시간대에는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고객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문객은 20~40대에 고르게 분포하지만 MZ세대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동안 멕시칸 푸드는 국내 외식 문화와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타코와 브리토가 한 끼 식사보다는 간식이나 브런치 메뉴로 인식되는 데다, 또띠아와 향신료 등 수입 식재료를 사용하는 특성상 가격 부담이 크다는 인식이 있어서다.
타코벨은 퀵서비스레스토랑(QSR) 방식을 통해 이러한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메뉴인 타코 슈프림 세트는 6600원, 치즈 퀘사디아는 5000원, 크리스피 치킨 타코는 4400원, 로디드 나초와 로디드 프라이는 각각 6900원으로 일반 멕시칸 레스토랑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다.
여기에 저녁 시간대에는 맥주와 하이볼 등 주류 메뉴를 강화해 타코를 안주처럼 즐기는 새로운 소비 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식사 수요는 물론 2차 수요까지 흡수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손 팀장은 "타코와 브리토는 충분히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며 "일반 멕시칸 레스토랑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타코벨은 QSR 형태인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QSR 형태의 멕시칸 브랜드는 사실상 타코벨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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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코벨코리아가 30일 서울 강남구 '타코벨 더강남'에서 ‘애프터 아워(After Hours) 미디어 테이스팅’을 진행했다./사진=한시은 기자 |
◇ 무리한 출점 대신 '현지화'…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KFC코리아는 지난해 3월 타코벨의 글로벌 모기업인 얌브랜드(Yum! Brands)와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기존 운영사인 캘리스코와 함께 복수 프랜차이즈 체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아시아 최초 바(Bar) 콘셉트 플래그십 매장인 '타코벨 더강남'을 열었다. 미국 타코벨의 '캔티나(Cantina)'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으로, 주류와 함께 타코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운영 중인 형태지만 국내에서는 KFC코리아 체제에서 첫 시도다.
현재 KFC코리아가 운영하는 타코벨 매장은 더강남점과 마곡나루점, 망원역점 등 3곳이다. 올해 추가 출점 계획은 없지만 내년부터 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손 팀장은 "브랜드 론칭 당시에는 지난해 3개, 올해 5개까지 매장을 확대하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운영을 해보니 무작정 점포를 늘리기보다 기존 3개 매장을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사업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했다"고 했다.
한국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으로는 '현지화'를 꼽았다.
손 팀장은 "타코에는 기본적으로 살사소스가 들어가지만 매운맛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을 위해 소스를 제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메뉴도 현지화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하고, 적합한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 배달을 포함한 접근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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