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ENA ‘엑스 더 리그’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태국이 나란히 상승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반면 대한민국은 4위까지 내려갔다. 인도네시아만큼은 흔들림 없이 세 번째 1위를 거머쥐며 독주를 이어갔다.
6일 방송된 ENA ‘엑스 더 리그(X THE LEAGUE)’ 6회에서는 9개국 8개 팀이 20일에 걸쳐 치른 세 번째 본경기 ‘LIMIT BREAK(리미트 브레이크)’의 전 과정과 성적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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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 더 리그'./사진=ENA, 라라스테이션 |
이번 승부의 핵심은 ‘자기 자신과의 경쟁’이었다. 이전 라운드에서 기록한 실적을 뛰어넘어 얼마만큼의 추가 매출을 만들어내느냐가 주요 평가 요소로 적용됐다. 자연스럽게 이미 높은 판매액을 쌓아놓은 팀에는 높은 벽이 생겼고, 하위권에는 큰 폭의 성장을 통해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이 열렸다.
이 같은 규칙은 시작부터 참가자들의 희비를 갈랐다. 미국 캡틴 케이드는 낮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 단숨에 반등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이라고 반겼다. 일본 키짱 역시 이번 기회를 ‘인생 역전’에 빗대며 승부욕을 끌어올렸다.
직전 라운드에서 X1을 차지했던 대한민국은 오히려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은세는 X2에서 X1으로 승격한 국가가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높아진 기준을 다시 넘어야 하는 이번 방식에 부담을 나타냈다.
대한민국은 보다 공격적인 현장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깎언니는 지금껏 공동구매를 진행하지 않았던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자신의 몫을 줄여서라도 소비자에게 더 좋은 가격을 제공하고 싶다며 브랜드를 설득했고, 생산 업무까지 돕겠다는 적극성을 보인 끝에 약 39%의 할인 조건을 이끌어냈다.
상은언니는 구매자를 직접 만나는 방법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벤트 당첨 고객을 찾아 선물과 손글씨로 적은 편지를 건네며 판매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는 뜻밖의 ‘스파이전’도 펼쳐졌다. 상은언니가 판매한 속눈썹 제품의 구매자가 중국 최스스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최스스는 상대 팀의 판매 상품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히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로 치열한 경쟁 의식을 드러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에서는 엘 언니가 개인적인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판매 현장에 선 이야기가 공개돼 먹먹함을 더했다.
라이브 커머스 시작 6분 만에 약 3억4000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경험이 있는 엘 언니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불과 사흘 뒤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오랜 기간 뇌졸중으로 투병하던 아버지의 건강까지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친상까지 겪었다.
연이은 시련에도 엘 언니는 경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15분 동안 약 4565만원의 매출을 만들어내며 ‘파워 셀러’다운 역량을 발휘했다.
태국도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준비했다. 플루크는 현지 시장을 꼼꼼히 조사한 뒤 자신감을 되찾았다. 세 명으로 줄어든 팀 상황에서도 “태국 팀에 한계는 없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반드시 상위권까지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은 대규모 오프라인 네트워크에 승부를 걸었다. 약 1만3000명의 크리에이터와 관련 업계 종사자가 한데 모인 커머스 박람회를 찾아 새로운 판로와 판매 기회를 공략했다.
일본은 ‘콘텐츠’에서 해답을 찾았다. 2라운드 최하위라는 벼랑 끝에 놓인 가운데 료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라이브 커머스 경험은 부족하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에는 자신 있다며 방심하고 있는 경쟁팀의 허를 찌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렇게 20일을 달린 뒤 공개된 매출 성적에서는 팀별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인도네시아가 약 52억5351만원이라는 압도적인 판매액으로 가장 앞섰다. 중국은 약 15억1649만원,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약 13억8000만원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의 매출은 약 10억3300만원이었다. 베트남이 약 8억1250만원, 미국이 약 1억9011만원, 태국이 약 1억6491만원을 기록했으며 일본은 약 6433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판매액 순서가 최종 등수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3라운드에서는 총매출뿐 아니라 미션 수행 성적과 앞서 진행된 사전 미션 점수를 함께 반영해 최종 순위를 가렸다.
가장 극적인 매출 성장률을 보인 일본도 이 벽을 넘지 못했다. 2라운드보다 약 50배 많은 판매액을 기록했지만 증가한 금액의 규모와 사전 미션 결과에서 충분한 점수를 얻지 못해 8위로 라운드를 마쳤다.
미국은 7위, 베트남은 6위에 머물렀다. 태국은 처음으로 등급 상승의 기쁨을 맛봤다. 직전 7위에서 5위까지 두 계단을 올라 X2에 진입했다.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태국이 후반부 경쟁을 흔들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은 최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접 공장을 찾고 구매자를 만나는 등 총력전을 펼쳤지만 다른 팀들이 만들어낸 높은 숫자와 상승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기은세는 결과를 확인한 뒤 “그렇게 열심히 달렸는데 금액이 (상대가) 안 된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중국은 매출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냈지만 다른 평가 항목에서 점수가 갈리면서 종합 3위가 됐다.
3라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도약을 이룬 국가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였다. 앞선 라운드 5위에서 무려 세 계단을 뛰어올라 2위에 안착하며 대회 참가 후 처음 X1에 진입했다. 결과를 확인한 엘 언니는 여러 어려움을 지나 얻은 성과에 “잘된 일인데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울컥했다.
선두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였다. 총매출에서 일찌감치 다른 국가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데 이어 종합 점수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1라운드부터 이어온 1위 행진을 세 차례로 늘렸다.
이로써 3라운드는 인도네시아의 독주가 계속되는 동시에 그 아래 순위가 크게 출렁인 승부로 마무리됐다. 특히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X1 진입과 태국의 X2 승격, 대한민국의 4위 하락이 맞물리면서 남은 두 라운드의 순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곧바로 공개된 네 번째 미션은 또 다른 변수를 예고했다. 4라운드 ‘UNITY OR FALL: 운명공동체’에서는 혼자 잘 파는 능력보다 팀원들이 힘을 합쳐 얼마나 큰 실적을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해진다.
규칙상 최소 두 명의 셀러가 같은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야 하며, 해당 방송에서 발생한 매출 규모에 따라 미션 점수가 배분된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규칙이 공개되자 다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팀원들이 모두 서울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은세는 “제가 원하던 딱 맞는 미션이다”라며 준비 과정부터 방송까지 팀원들과 모든 것을 함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대로 미국에는 시작부터 난제가 생겼다. 각기 다른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만큼 판매 전략에 앞서 일정부터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개인의 판매력을 시험했던 3라운드에 이어 팀워크가 승패를 가를 4라운드가 시작되는 가운데, 3연승을 질주 중인 인도네시아를 막아설 국가가 등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시에 4위로 밀려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새롭게 X1에 진입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상승세를 탄 태국의 행보 역시 후반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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